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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유럽

[스페인] 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11월 스페인 여행 - (3)

by 바람살랑 2019.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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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를 거쳐 네르하로 넘어가면서 우리의 여행은 점차 종점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많이 추웠던 바르셀로나와 쌀쌀했던 세비야를 지나 네르하에 다다를수록 높아지는 외기 온도를 보며 또다른 여행지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챙겼다.




[11월 29일 목요일 오후 1시 - 프리힐리아나 in Summer]


아침일찍 렌트카를 받아, 아침식사도 거르고 네르하로 출발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일. 

세비야에서 네르하로 이동하는 시간, 말라가 공항 비행기 시간을 생각한다면


그 시간은 채 하루 반나절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세비야와 네르하 사이에 있는 론다와 다른 관장지는 과감히 제외해버렸다.


사실 세비야와 지중해를 보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진 카드는 그라나다였다.

심지어 그라나다로 바르셀로나 복귀 공항을 잡으면 괜시리 그라나다를 보지 못한게 마음 아플까봐,

비슷한 거리에 있는 말라가 공항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말라가가 훨씬 더 큰 도시이고, 공항도 엄청 크고 깔끔했다)



그래서 부리나케 달려갔다.(라고 썼지만 스페인 경찰이 무서워서 제한속도는 다 지킴. 후후)


점점 더 햇살은 뜨거워지고, 정오에 다다랐을즈음 지중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옴마야.


이 느낌은 동해와 또 다르구나. 우와....



그렇게 우린 네르하에 도착했는데, 차의 방향을 돌려 프리힐리아나로 향했다.

여기서 차로는 15분 거리.


<산 중턱의 작고 하얀 마을 - 프리힐리아나>



마치 산 절벽에 흰색의 많은 집들이 아름답게 펼쳐진 이곳.

집집마다 벽에는 화분과 아기자기한 데코레이션이 펼쳐지는 곳.

쓰윽 돌면 1시간이면 충분히 돌 수 있는 작은 마을.



확실히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 마을을 돌며 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프리힐리아나와 저 멀리 보이는 지중해>


산비탈의 마을과 함께 저 멀리 비춰지는 지중해란. 하하

우리만 느끼기 아쉬워 영상통화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전했는데, 그 느낌이 온전했을지 모르겠다. 흠.



그러나 마을을 걸으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은 비수기, 그러나 마을엔 꽤 많은 관광객이 와 있고. 마을은 꽤 작다.

사람이 몰리는 성수기엔 어떠하려나. 

마치 북촌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는 느낌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맘이 편치 않기도 했다.



아무튼. 뷰는. 끝내줬다.




[11월 29일 목요일 오후 6시 - 네르하 in Summer]


프리힐리아나를 뒤로하고 네르하로 돌아와서 해변앞길을 거닐며 지중해의 발코니를 찾았다.


늦여름이라 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지만, 이렇게 따뜻할 줄 몰라서 옷을 잘못 챙겨온건 안 비밀.



<지중해의 발코니로 가는 골목 - 사람이 많지 않아도 느낌은 한가득>



쫘아아아아악 펼쳐진 지중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발코니로 들어선 순간,

해가 지는 하늘과 반대 하늘의 어마무시한 하모니가 우릴 반겼다.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순간.


<지중해의 발코니, 그리고 바다. 하악.>




나중에 알고보니 네르하는 서양 어르신들의 여행지로 꼽힌다고 한다.

그리고 동양사람들에게 인기.


어쩐지 서양 할아버지 할머니와 동양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더라.



네르하에서 본 지중해, 또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멋지고 멋졌다.




[11월 30일 금요일 새벽 7시 - 네르하 in summer]


결국. 금요일은 왔다. 오늘은 네르하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속상함을 감추며 잠이 들었는데, 역시나 6시에 눈이 떠졌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몸은 시차 때문에 오후 4~5시에 급격히 피곤해지고, 자정까지 버티기도 힘들었다.

대신 처음엔 4~5시, 나중엔 6~7시에 눈이 떠졌다.


<말이 필요 없는 네르하의 일출 - 엄지척! >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보게 된 네르하의 일출.


와아아아아아...



이건 돈 주고도 못 보는 것일꺼며, 영상으로 찍은들 절대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이제.....

이제.........


차를 끌고 말라가로 가야 하는데....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네르하의 멋진 일출이 내 마음을 끌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스페인 여행을 더 오랫동안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쾌청한 네르하를 마음 속에 담고, 이제 다시 바르셀로나로>



야속한 시간을 붙잡지 못하고. 

우린 말라가로 출발~~~



말라가를 잠깐 들를까도 싶었지만, 스페인의 부산이라는 말에.

비행을 앞두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말라가 공항. 정말 생각보다 컸다.



이윽고 비행기는 떴다. 안달루시아 안녕~~ 세비야, 네르하 안녕~~ 




[11월 30일 오후 7시-바르셀로나 in Winter]


우리는 스페인을 돌고돌아 다시 겨울의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후후. 역시 춥다.

하지만 여행 종료 D-1. 추위따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오늘 바르셀로나에서 할 일은 앞서 제대로 못 봤던 그라시아 거리와 고딕지구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고딕지구의 모든 골목길은 시청으로 향한다 했던가.

신기하긴 했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람블라스 거리와 고딕지구. 그라시아 거리.


세비야의 마켓처럼, 역시 바르셀로나도 아기자기한 소품보다는 그 당시 구유를 나타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게 맞는 것 같지만 약간은 아쉬운 그런 느낌이랄까.


스페인의 전통 인형이라고 하는 응가하는 인형과 나무로 만든 인형 - 추억을 위해 사지 못한게 아쉽다.

정말 재밌는 모습이었다. 마음 속에 간직해야지.



고딕지구 골목 골목, 람블라스 거리를 마지막으로 느끼며 아쉬움의 작별인사도 나눴다. 흑.




뭐 좀 다른 얘기지만 까탈루냐 광장에서 무슨 행사를 했는데 거기서 스페인 유명한 아이돌도 우연히 봤다. 크크.

마르고 작고 기생오래비(?)처럼 잘 생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진가 보다. 쳇. 정말 쳇.



그리고 우리의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은 컵라면과 함깨 했다. 크크크

한국에서 컵라면서 사면서 많다 적다 했었는데, 결국 다 먹고 근처 중국 가게에서 공수. 아 JMT. 크크크.



[12월 1일 토요일 ]


드디어.


드디어.


결국엔 여행의 마지막 날이 왔다. 하아.

하지만. 우리 비행기는 오후 7시 반. 크크크크


아직 반나절이 우리에겐 있다. 후하후하.


<고딕지구에서 마주친 사탕 쏘는(?) 기계>



오늘은 오전에 고딕지구를 돌고 짐정리를 해서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니 스페인의 전통 행사인지 아이들에게 사탕을 마구 나눠주고 있었다.

기계를 가지고 사탕 대포를 쏘기도 했다. 아이들은 그냥 자지러지고.



야속한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우리는 고딕지구 골목골목 람블라스 거리에 우리의 아쉬움을 잔뜩 묻히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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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지 한달 반이 지났다.

그리고 우린 아직 여행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냥.... 계속 나가고 싶다.




너무나도 만족도 높았던 11월의 스페인 여행.


하악. 또 가고 싶다.




근데 또 유럽 여행을 오게 된다면, 스페인을 더 자세히 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를 갈 것인가.


아무 기약 없는 우리의 다음 여행에 대한 물음표를 가져본다. 
















아아.. 또 가고 싶다. 청명한 스페인 가을 하늘.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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