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남일기에 이어 추가하는 내 허리디스크의 기록.
우선 1편 링크부터 달고.
2020/04/24 - [남난일기/번외_허리디스크] - 나는 허리디스크 환자다.
위 글은 과거 이야기고.
오늘 쓰는 글은 완전 최근 이야기.
최근이라 하지만 거진 6개월의 길고 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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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허리가 왕창 아팠던 이후로,
허리는 정말 많이 괜찮아졌고,
17년 18년에는 정말 정상인(?)처럼 마구마구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자세 교정도 받을 겸 도수치료를 다니고 있었는데.
지난 19년 12월.
앞 포스팅에 여지를 남겨둔, 그러나 블로그엔 내용을 1도 포스팅하지 않은 유럽 여행을 1주일 앞두고.
내 허리에 이상 기운을 감지했다.
그때는 설마하는 생각보다는, 유럽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도수치료를 집중해서 받았다.
결국 유럽여행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댕겨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 바로 직후.
유럽에서 잦아든다고 느낀 통증은 한국에 돌아와서 배가 되었고,
도수치료를 받고 나니 더 아파진다는 느낌에.
다른 병원에서 MRI를 다시 찍게된다.
(다른 병원이라 했지만, 과거 교통사고 때문에 내 MRI 이력이 있는 그런 병원)
그리고 알게된 디스크의 추가 돌출.
하지만, 내 고집일 수도 있었겠지만 난 버텨보려고 했다.
아무런 시술/수술 없이 나아질 수 있을꺼라며.
어찌보면 당돌하고 어떻게 보면 바보같았던.
이 악물고 통증을 버티다버티다 20년 새해를 맞이하고,
나는 첫 출근대신 병원을 택했다.
그리고 다시하게 된 카테터 수술.
마치 내 기억엔 16년에 수술을 한 이후에 급 좋아졌었다는 단순한 생각에.
카테터 수술 이후에 더딘 회복속도에 절망을 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에도 결국 완벽하게 낫기까지 6개월이 더 걸렸었다.
헌데 이번엔 더 튀어나온거니 통증이 더 하고 회복 속도는 더 더딜수 밖에.
그리고 그 때부터 우리 집 거실에는 내가 누울 수 있는 이부자리가 펼쳐졌다.
물론. 지금도 펼쳐져 있다.
허리디스크 특성상 아침에 정말 죽을듯이 아팠다.
한시간의 출근거리를 어떻게 운전해서 갔는지도 모를 정도
아. 정말 쏘렌토의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없었으면, 난 정말...
아닌가? 못 버티고 좀 더 빨리 다른 시술을 받았으려나. 암튼.
잠에서 깬 이후 가장 큰 통증이 몰려왔기에,
나는 힌시간 일찍 일어나 아픈 다리를 끌고 걷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보다 오른쪽 다리가 아팠다)
그러고 나면 조금 수월해지는 출근길.
그리고 통증이 조금 안정화 될 때즈음.
또다시 큰 통증이 찾아오고, 그때마다 더더욱 도수 치료를 집중해서 받았다.
그러다 찾아온 2번째 큰 통증.
이건 아마도, 이제 거의 다 나았다고, 술 왕창 먹고 깊게 잠든 동안 내 자세가 굉장히 불편했던걸로 본다.
아이고 이 바보같은 놈아.
아무튼 이 때에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두번의 신경차단술 주사를 맞는다.
카테터 시술도 드라마틱한 영향이 없었는데,
이거 아프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주사를 맞았고, 1차 이후 좋아진 몸 상태를 기억하며 한번 더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지금은 술도 끊은 상태. 아니 생각도 나질 않는다. 전혀.
허리에 신경 쓰다보니 식사량도 줄고, 많이 움직이려 하다보니.
내 체중도 연말대비 5 kg 정도 빠진 상태.
지금은 1월 초에 비하면 약 80%까지는 컨디션이 올라온 듯 싶다.
이제 다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의적인 음주도 줄이고, 체중 관리도 더 열심히 해야지.
도수도 열심히하고, 컨디션이 90% 이상 올라오면 재활PT도 생각 중이다.
도수치료사가 허리디스크를 표현하길,
"금이 많이 간 댐" 이라 하더라.
이래저래 보수공사해서 튼튼한 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원래 튼튼했던 댐보다 터질 확률은 높으니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기록을 남겨놓으며 옛 기억을 되짚어보면, 내 마음가짐도 보다 무겁게 다잡아갈 수 있을꺼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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