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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일기/반가워 쑥쑥아

[32주] 갑작스레 찾아온 소양증

by 바람살랑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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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지난 주 병원을 다녀오기까지,

쑥쑥이는 거진 2 kg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와이프가 슬슬 몸을 긁기 시작했다.

 

 

임산부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아랫배쪽의 피부가 트는 것은 다반사.

그 때문에 여러 튼살 크림도 나오고 있다.

와이프도 점점 트는 정도가 심해져서 간지러워지는 만큼 더욱 더 튼살 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었는데,

 

 

지금의 간지러움은 그걸 뛰어넘었다.

살짝 긁기라도 하면 수포처럼 자잘한 종기들이 올라오면서 미친 듯이 가렵기 시작한다.

 

어제와 오늘은 잠을 설치고, 자는 중간에도 마구마구 긁을 정도.

 

 

 

수포가 가라 앉도록 냉찜질을 해 봐도, 

알로에를 발라보아도,

부채질로 피부 온도를 낮춰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몸 내부에 카페인을 섭취해주면 좀 나아진다는 글도 보고,

커피도 마셔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결국 의사 친구, 간호사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약을 먹지 않으면 낫지 않는 소양증.

 

임산부에게 이런 소양증은 흔한 듯 했다.

 

 

 

혹시나 싶어 약은 안 먹고 싶다는 그녀였지만, 

결국 거의 밤을 샐 정도로 힘들었던지 아침에 바로 병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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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5

 

32주에 소양증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작성 중인 글로 남겨놓았다.

 

이유는.

 

와이프의 소양증 증상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악화되었기 때문에.

 

 

32주 이후로 응급실도 2번, 동네 피부과도 2군데, 대학병원도 2군데를 다녔지만,

모두 다 전하는 이야기는 같았다.

 

"아... 지금 증상이 엄청 심하시기는 한데, 임산부셔서 지금 최고 수준의 처방을 드리고 있는거라 더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요."

 

아 답답한 이 상황.

 

와이프는 밤새 간지러움에 잠을 못 이루고,

혹시나 긁을까봐 며칠사이로 손톱을 짧게 자르고, 주먹을 꼭 쥔채 밤을 지새웠다.

 

그러다 발작처럼 긁기를 몇차례.

때마다 일어나서 얼음 찜질을 도와주고 그러다보니 나도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줄어든 채로 출근을 하곤 했다.

 

 

약도 처방 받고, 주사도 받고, 임신소양증 해결의 끝판왕이라는 광선치료도 받았지만,

와이프의 피부가 너무 여려서 마치 화상을 입는 듯한 형태라 이거도 중간에 중단했다.

 

UV를 300부터 1000 수준까지 횟수가 늘어가면서 올려야 하는데, 와이프는 350만으로도 화상 자국 같은 피부 반응이 나왔다.

 

수분 보충을 위한 여러 오일/연고도 바르다 보니 지옥 같이 지나간 2주.

 

 

 

다행이도 피부의 수포들은 2주가 지나면서 조금씩 잦아들었으나,

간지럼증은 아직도 ing인 상태다. 출산 직전인 지금까지.

 

 

출산 후 소양증이 씻은 듯이 나아지길 바라며.

그 중 있었던 일은 다음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자기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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