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31
드디어 과배란의 종점이 다가왔다.
그동안 과배란으로 힘들었던 와이프는 요 며칠 스트레스 없이 잘 지내서 그런지 긴장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긴장했다.
왜?
드디어 일기 쓰는 거 외에 내 할일이 생겼으니까.
오전에 와이프를 시술실로 들여보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두 가지 밖에 없다.
1. 기다리기 (with 커피/티비/노트북/핸드폰)
2. 정자 채취
보통 난자 채취는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그러나 언제 간호사 선생님이 약을 처방할지 모르고, 채취 후 바로 정자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정자를 채취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결국 시술실 앞을 떠날 수 없다.
거창하게 썼지만... 나 말고 많은 남편들이 앉아있다. ㅋㅋ
아무튼 이번 기다림은 블로그 덕분에 그래도 잘 지나갔다.
그리고 정자 채취도.....
썩 기분 좋지 않은 채취실에서 거사(?)를 무사히 잘 치렀(?)다.
참고로... 채취실 컨디션은 그닥 좋지 않다. 분위기도, 의자도, 영상(?)도..
그냥그냥.... 그렇다.
아무튼 채취를 잘 끝내고 기다리고 있는데, 불쑥 와이프가 나왔다.
원래 약을 먼저 처방해주는데, 아직 바로 이식할 게 아니라 약은 필요가 없단다.
그리고 들은 채취 소식
난자는 총 16개
그 중 성숙 난자는 3개
그리고.... 뚜둥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녀석이 있단다.
5일 배양 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던데...
좋아하긴 아직 이르지. 좀 더 지켜봐야 하니까.
암튼 채취를 끝내고 나온 와이프는 그 어느 채취 후 보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배고프고 졸린거 빼고.
배의 통증도 없고, 배에서 불편하게 했던 것들도 정말 그림같이 싹 사라졌다고 한다.
이제 다음 단계는 집에서 푸우우욱 움직이지 않고 잘 쉬는 일만 남았다.
다음 진료는 11/7 수요일.
아마도 오늘 채취한 난자에 대한 등급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진료가 될 것 같다.
자기야.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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