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드디어 오늘이 밝았다.
오늘은 7차 과배란을 끝내는 날.
다시 말하면. 채취하는 날.
정말 시기도 괜찮은게, 이식 시기가 연휴와 맞닿아 있다.
3일이든 5일이든, 그래도 내가 옆에서 같이 있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더욱더 많아졌다.
5월 4일 징검다리 휴일에도 휴가를 쓸 예정이어서. 더더욱.
어제 그저께.
오랫만에 같이 병원을 방문해서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다.
초음파상으론 난포가 20여 개가 자란 것으로 보이고,
내막 두께도 11 mm 정도라 하시더라.
정상적인 내막 두께가 8 mm 이상이라고 하니 뭐 더 바랄게 있으랴.
다만 걱정 되는 건.
항상 와이프의 난포들은 미성숙이 많았다.
작년 6차 때에도 16개가 나왔지만, 미성숙이 대부분이고 3개만 성숙이었다는 거.
주사도 더 맞아보고, 늦게도 채취해보고 했었지만,
결과는 비슷했었고.
선생님도 고민고민하시다가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하셨다.
사실.
내가 느끼기엔 앞전의 과배란과는 많은 느낌이 달랐다.
1) 선근증이 없어진거, 2) 직장 같은 스트레스 원인이 없어진거, 3) 체중 관리도 잘 되고 있고, 4)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이 4가지가 어떠한게 먼저라 할 거 없이 다 문제였는데,
1번 이후에 4번이 생기면서 2번과 3번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지금까지 지켜본 그녀는.
내 앞에선 괜찮은 척, 태연한 척 하다가 켜켜이 눌러놨던 감정이 터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더 그랬다.
당연하겠지.
이 생각, 저 생각, 과거의 일들, 앞으로 벌어질 일들.
나 같아도 엄청 생각하고 고민이 될께 뻔했다.
근데 그 부분을 최근에 만나게된 친구들이 정말 한가득 채워줬다.
평일에 친구들을 만나서 놀러 가거나, 밥을 먹는 횟수도 점점 늘고.
서로서로 옷도 나눔하고, 머핀도 같이 먹고, 우리 부부는 내가 안 쓰는 세차 용품도 나눔했다. 크크.
암튼 이 친구들 덕분에, 힘든 과배란도 전혀 모르게 지나갔다.
오픈 채팅방 친구들 ~~ 감사합니다 :-)
아, 아래 사진은 그녀의 친구가 직접 구운(?), 만든(?) 머핀. JMT.
요새 나는 요 머핀 먹는 즐거움에 빠졌다.
왼쪽은 크렌버리, 오른쪽은 초코.
따봉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있다.
잘 먹었습니다.
7차 준비를 하면서 6차에 써 놓은 글들을 봤더니, 역시나 많이 힘들어했었다.
아파서 진통제도 먹고, 기대보단 걱정을 많이 하고.
잠도 엄청 못 자는 스타일인데, 요즘엔 잠도 엄청 잘 잔다.
다만, 오늘은 좀 뒤척였다더라.
아무튼 이번 7차를 준비하면서 앞서 느꼈던 것들이 싸악 사라졌다.
이게 바로 내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을 받는 이유다.
암튼, 난포의 성숙은 이제 우리 부부의 손을 떠나갔고,
9시가 조금 넘은 이 시간에 채취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아니 선생님에게, 아니 우리 운명에게 넘겨졌다 :-)
잘 될꺼야. 암 그렇고 말고.
채취 때문에 어제 밤부터 금식을 했던 그녀는.
느낌이 달라서인지 어제부터 더욱더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밤엔 새벽에 깨서 많이 뒤척였다 하고,
병원에서도 많이 안절부절하더라.
긴장되는 그 마음,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잘 되리라 다독여주는 수 밖엔.
아무튼.
여러모로 느낌이 좀 다른 일곱번째 시험관 채취날이다.
아주아주아주 조심스럽지만 뭔가 잘 될꺼만 같은 느낌.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
지금 수술실에서 힘든 채취를 견디고 있을 자기야. 힘내. 화이팅!
좀이따 봐 ♡
얼른 끝내고 닭갈비 먹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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